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훈련소 일기 #13-2 (18. 6. 17. 일)

by 안장환 2021. 3. 2.

리더의 조건을 생각해본다. 리더는 자신이나서서 이끌어가는 사람인가 아니면 조직, 팀을 자연스럽게 좋은 방향으로 밀고가는 사람인가. 내 생각은 후자에 가깝다. 전자의 경우는 권위에 기대어 사람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다. 칸트가 말한 정언명령이었던 것 같다. "목적".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는 것은 지극히 인본주의적인 태도이다. 세종의 애민정신도 그와 같거나 그 이상이었을 것이다. 내가 두려운 것은 자연스레 주어진 권리를 권리로 착각해 사람을 통제하려하고 이용하려하고 반목하는 태도이다. 자신이 옳다는 착각, 너무 몰입해있어 자기 자신을 객관화시키지 못할 때 흔히 하는 실수 같다. 권위에 기댄 자는 신뢰를 얻지 못하며 사람을 신뢰하지 못해 미워하는 마음, 무시하는 마음을 가지며 권위주의, 이기주의에 빠질 위험이 있다. 내 자신은 어떤지 생각해보려한다.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 작업이 어려워져간다. 가끔 저속한 내 모습을 발견할 때면 그것이 편한 것을 알고 내가 편함이라는 가치를 추구해가는 것을 느낀다. 그러나 그 속에는 타인에 대한 무시, 무배려, 불편한 시선 태도 들이 숨어있음을 유념하고 또 주의해야한다. 두려움과 등 맞대고 균형을 유지하며 나아가는 것. 그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도일 것이다. 라이트 펜에 벌레가 꼬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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